이미지 출처: 여성신문

자율성에 관한 오랜 논쟁은 자주 행위를 하는 주체의 편과 주체를 제약하는 구조, 환경에 관한 논쟁으로 수렴하곤 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 행동에 대해 완전한 자기 결정권을 갖지 못한다. 우리 행위의 원인은 주체의 바깥에서 주체를 제약하는 무의식, 언어, 유전자, 사회적 관계의 앙상블 따위의 결과이다. 하지만 테이블 건너 편에서는 이런 의견도 나온다. 우리는 완전히 패턴을 반복하지는 않는다. 모든 행위의 원인이 주체의 외부에 있는 것만은 아니며 구조는 완전한 제약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조를 변혁하고 주체성을 혁신해야 한다.

우리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면 결론은 이렇다. 게임의 공간을 이야기 할 때 거기 속할 주체와 구조 혹은 그것에 대응하는 어떤 행위자의 목록을 미리 가정하지 말자. 우리의 이야기는 이미 자리를 잡은 배역, 무대와 나란히 놓인 생태학적 공간의 한 위치를 차지할 뿐이다. 우리가 희망하는 주체성 내지 행위역량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진공 속에 새 무대를 짓는 대신 우리가 위 생태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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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음

테크노사이언스와 미디어 그리고 우리 세계의 위험과 경제에 관심이 있다. 플랫폼화되는 인터넷에서 공동의 공간과 감정, 정체성이 조직되는 방식을 탐구하고 있고 조사에 유용한 디지털도구의 디자인과 협업 양식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