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주의 홈페이지 이전 안내

공간주의 홈페이지 이전 안내

플랫폼 공간주의 홈페이지 이전 소식을 안내 드립니다. 플랫폼 공간주의는 지난 2021년 4월 14일 neocities 기반의 사이트로 처음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neocities에서의 운영 기간에 걸쳐 여러 동료와 협업자, 구독자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 드립니다. 공간주의는 2022년 1월 24일을 기점으로 독립적인 도메인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문을 엽니다. 공간주의의 새 홈페이지 주소는 https://attention2.space 입니다. 플랫폼 공간주의에 기존에 게시되어 있던 모든 아티클 및 향후 게시되는 새로운 아티클은 모두 새 홈페이지를 통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목요회의
도시(간)지하(사이)공간: 수도권 퇴근객들은 어쩌다 지하철로를 걷게 되었나

도시(간)지하(사이)공간: 수도권 퇴근객들은 어쩌다 지하철로를 걷게 되었나

이 글은 이승빈 (2021). 도시 사이의 잡종적 파편들: 접힌 세부구역과 모빌리티 인프라.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101-183).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도시연구자 스티븐 그레이엄(Stephen Graham)이 꾸준히 주장해온 것처럼 ‘지금-여기’의 도시 세계는 이차원 지도로만 해석될 수 없다. 그레이엄에 따르면 지하 대도시의 건조환경은 도시민들을 격자와 흐름들에 연결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 흐름을 거의 살피지 않으며 대개 당연하다 여긴다. 이때의 격자는 물론 대도시 내부의 직조된 블록들 사이에서 더 촘촘하게 나타난다.

  • 이승빈
승인되지 않은 애도 An unapproved mourning

승인되지 않은 애도 An unapproved mourning

이 글은 최서현 (2021). 승인되지 않은 애도 An Unapproved mourning.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185-194).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몇 층위의 막을 제거한 채 이미지를 다루는 일은 비교적 간결하다. 작업은 시각을 숭상의 단에 앉힌 후 이외의 감각들을 폐쇄한다. 오로지 눈에 맺히는 것만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이 매끄러운 일련의 작업의 틈에, 오리고 늘리고 붙이고 줄여져 재배치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생물들. 그중에서도 가장 비천하고 끔찍한 것. 살아있[으면 안되]는 것들.

  • 최서현
평평서울

평평서울

이 글은 이승빈 (2021). 도시 사이의 잡종적 파편들: 접힌 세부구역과 모빌리티 인프라.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101-183).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실외에서 실내까지 과거에서 미래까지” 에스맵(S-MAP)은 서울특별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 3차원 지도의 이름이다. 에스맵의 이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복제된 (디지털)서울 시계 내부의 전역을 버드아이뷰로 내려볼 수 있으며, 지도의 확대·축소와 기울기 등 마우스를 통한 손쉬운 인터페이스 조작이 가능하기에 편리한 도시의 관찰이 가능해진다. … 물론 에스맵 그 자체에게 경기도와 인천의 맥락들을 모두 소개할 것을 요청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일 수 있다.

  • 이승빈
김포교통 버스는 더이상 김포에 들르지 않습니다

김포교통 버스는 더이상 김포에 들르지 않습니다

이 글은 이승빈 (2021). 도시 사이의 잡종적 파편들: 접힌 세부구역과 모빌리티 인프라.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101-183).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앞선 절에 이어 잡종적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의 하나로, 서울 시내버스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나가 보자. 앞서 ‘빨간버스’(광역버스)에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파란버스’(순환버스)와 ‘초록버스’(지선버스)의 이야기이다. … 새로운 도시를 짓는 과정은 기존 세부구역들의 겹침을 상당부분 끊어내고 별개의 도시를 만드는 과정이 된다. 이들은 이제 ‘각각’ 서울을 둘러싸고, 서울과 각기 다른 관계를 형성했다.

  • 이승빈
물과 변으로 상상력을 수혈하기 (2/2)

물과 변으로 상상력을 수혈하기 (2/2)

이 글은 김영대 (2021). 물과 변으로 상상력을 수혈하기.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31-64).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72년 전까지 남한엔 수도 서울에도 하수처리장이 하나도 없었다. 이제 인구 500만이 넘은 서울의 지배적 분뇨처리 기술체제는 여전히 부실한 도로망 위를 움직이는 지게꾼과 트럭, 일제시대에 설치된 빗물 흡수 목적의 우수관, 그리고 1960년대에 들어 12개로 증설된 분뇨탱크였다. … 문화산업에서 국적의 약진에 기뻐하는 만큼이나 우리는 정치생태적 비용을 정산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 김영대
물과 변으로 상상력을 수혈하기 (1/2)

물과 변으로 상상력을 수혈하기 (1/2)

이 글은 김영대 (2021). 물과 변으로 상상력을 수혈하기.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31-64).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변기에 앉으면 우린 자연스럽게 변을 누고 일어나서 물도 내리고 손을 닦는데 그렇게 잠시 고개를 돌리고 나면 방금 변을 봤는지도 모르게 변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우리가 눈 변은 변기 속으로 들어가고 아마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인데 여전히 우리는 이 변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변을 눈다.

  • 김영대
도시 사이의 잡종적 파편들: 접힌 세부구역과 모빌리티 인프라 (1/6, 2/6)

도시 사이의 잡종적 파편들: 접힌 세부구역과 모빌리티 인프라 (1/6, 2/6)

이 글은 이승빈 (2021). 도시 사이의 잡종적 파편들: 접힌 세부구역과 모빌리티 인프라.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101-183).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도시의 잡종성, 보다 많이 담론화된 (그렇기에 실질적으로 상이한) 개념으로 도시의 다양성. 도시의 강점 내지는 어바니즘의 근거로 흔히 제시되는 개념이다. 도시 일반에 관한 도식적 정의는 도시가 밀도와 다양성이 만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밀도는 흔히 도시의 건설정도와 ‘인간’의 밀도로 제시된다. 한편 다양성은 여러 종류의 수많은 도시 실체들(정주인구와 유동인구, 도시 서비스와 인프라스트럭처, 기술지역적 네트워크 등)의 혼재를 말한다.

  • 이승빈
경성시대: 부재하는 역사 위 혼란의 교차로 (2/2)

경성시대: 부재하는 역사 위 혼란의 교차로 (2/2)

이 글은 장가연 (2021). 경성시대: 부재하는 역사 위 혼란의 교차로.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65-98).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경성을 완벽히 재현하라고 경성시대 유행에 요구할 수 없다. 어쩌면 요구해서는 안 될지도 모른다. 이는 강한 트라우마로 해리성 기억상실을 겪은 사람에게 과거를 기억하라는 요구와 비슷하다. 서울은 복잡한 과거사를 가진 도시이며, 그 과거 또한 멀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 고향 집 근처에는 여관이 하나 있다.

  • 장가연
서울에서 숨쉬기(Breathing at Seoul) (2/2)

서울에서 숨쉬기(Breathing at Seoul) (2/2)

이 글은 신지연 (2021). 서울에서 숨쉬기 (Breathing at Seoul).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197-223).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다루고 싶은 것은 미세먼지에 관한 것이다. 미세먼지는 먼지 중에서도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것으로,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2.5의 경우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하다. 이처럼 매우 작기 때문에 미세먼지는 폐에 침투하기도 하지만 혈관을 따라 체내에 이동할 수도 있다.

  • 신지연
경성시대: 부재하는 역사 위 혼란의 교차로 (1/2)

경성시대: 부재하는 역사 위 혼란의 교차로 (1/2)

이 글은 장가연 (2021). 경성시대: 부재하는 역사 위 혼란의 교차로.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65-98).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순간부터 경성시대라는 거북스러운 용어가 눈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경성은 과거의 특정 도시공간을 일컫는 명사이기에 시대를 칭하는 단어와 함께 올 수 없는데? 해석해보자면 서울이 경성이었던 시대인데, 일제시대의 경성이라고 칭하면 될 것을 간략하게 줄이게 된 편리함은 역시 한국인답다. 물론 일제시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다. 어느 날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경성” 컨셉 사진과 2차 창작이 한둘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곧 인스타그램에도 나타났다.

  • 장가연
서울에서 숨쉬기(Breathing at Seoul) (1/2)

서울에서 숨쉬기(Breathing at Seoul) (1/2)

이 글은 신지연 (2021). 서울에서 숨쉬기 (Breathing at Seoul).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197-223).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마다 발달한 감각이 조금씩 다르다면, 내가 가장 발달한 감각은 후각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나는 ‘개코’로 유명해서, 그들은 음식이 상했는지 옷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지 종종 나에게 묻는다. 어렸을 때부터 호흡기가 약했던 나는 동시에 호흡(breathing)에 민감하다. 코 막힘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통해 계절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인지하고, 해외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낯선 냄새를 맡으며 이곳이 타지임을 느끼고 받아들인다.

  • 신지연
도시에서 잡종적으로 작업하기

도시에서 잡종적으로 작업하기

사회학자이자 도시계획가인 리처드 세넷은 <짓기와 거주하기: 도시를 위한 윤리>(Sennett, 2018/2020)에서 두터운 논의를 맺는 주장의 하나로 도시공동제작을 제안했다. 그가 일련의 참여적 계획이론 사조를 거리적 지식 활용의 문제와 접합함으로써 일정한 극단으로 밀어붙인 개념인 ─ 그러나 일단의 인본적 공동체주의자들이 계획(가)의 존재와 의의를 온전히 부정하는 것과는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할 ─ 도시공동제작은 협의-거버넌스를 넘어서는 만들기의 계획-연대 정도로 거칠게 요약된다. 이 지면에서 먼저 밝히고 싶은 것은 이와 같은 도시공동제작의 논의가 “잡종도시서울”을 진행하고 있는 플랫폼 공간주의의 시작점에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다.

  • 이승빈
잡종도시에서 삶을 위한 장치

잡종도시에서 삶을 위한 장치

사진출처: 비전성남 인류세, 기후변화, 판데믹은 어떻게 정치적 논쟁이 되었을까? 정치적 논쟁이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은 기술과 자연을 정치의 대상으로 새롭게 구성하고자 하는 최근 정치생태학의 반칸트주의적 관심과 함께 한다. 비판을 위한 개념 혹은 이념형을 생산하고 세공하는 지식 생산 장치는 주로 계급, 인종, 정체성, 탈식민주의 등을 주제로 하는 내러티브에 의존한다. 하지만 어떤 현상들이 기존의 비판적 내러티브에 제대로 포섭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일반적으로는 아마도 기존의 개념과 내러티브를 포기하거나 변형하는 종류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김영대
[세미나] 잡종도시서울: 인간 너머의 도시 이야기 만들기

[세미나] 잡종도시서울: 인간 너머의 도시 이야기 만들기

“잡종도시서울"은 플랫폼 공간주의(https://attention-to-space.neocities.org)의 첫 공공 프로젝트로,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2021 청년 커뮤니티실험 사업 ‘청년팝’의 지원과 함께합니다. “잡종도시서울"의 9월 프로그램으로는 “인간 너머의 도시 이야기 만들기"라는 주제로 두 번의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세미나 프로그램을 통해 잡종적 세계에서 삶의 양식과 우리의 위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글과 매체를 함께 조직하기 위한 말들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2회차 세미나 프로그램 “인간 너머의 도시 이야기 만들기"에서는 서울을 초점으로 도시의 잡종성을 보고 읽고 느끼는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그리고 방법을 연구하는 데서 더 나아가 직접 글과 매체를 조직해봅니다.

  • 목요회의
게임의 공간 - 자율성 혹은 행위역량을 궁구하며

게임의 공간 - 자율성 혹은 행위역량을 궁구하며

이미지 출처: 여성신문 자율성에 관한 오랜 논쟁은 자주 행위를 하는 주체의 편과 주체를 제약하는 구조, 환경에 관한 논쟁으로 수렴하곤 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 행동에 대해 완전한 자기 결정권을 갖지 못한다. 우리 행위의 원인은 주체의 바깥에서 주체를 제약하는 무의식, 언어, 유전자, 사회적 관계의 앙상블 따위의 결과이다. 하지만 테이블 건너 편에서는 이런 의견도 나온다. 우리는 완전히 패턴을 반복하지는 않는다. 모든 행위의 원인이 주체의 외부에 있는 것만은 아니며 구조는 완전한 제약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조를 변혁하고 주체성을 혁신해야 한다.

  • 김음
[강연] 인간 너머의 도시: 잡종도시서울 프로젝트의 첫 활동을 알리며

[강연] 인간 너머의 도시: 잡종도시서울 프로젝트의 첫 활동을 알리며

공간주의의 첫 공공 프로젝트가 곧 시작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8월 강연(1회), 9월 세미나(2회), 10월 필진 모집 및 글쓰기로 크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발전주의 도시화와 ‘국가-자연’관계의 재조정: 감응의 통치를 통해 바라본 도시 비둘기”, “인류세 시대의 국가공간 다시 읽기” 등을 연구한 김준수 선생님을 모시고 진행되는 8/28일 첫 강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강연 제목: 인간 너머의 도시 - 행성적 도시화와 서울 인류세 강연 일자: 2021년 8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5시 강연자: 김준수 (KAIST 인류세 연구센터) »신청하기«

  • 목요회의
서울에서 상하이까지: 팬데믹 시대 국경과 방역의 테크놀로지

서울에서 상하이까지: 팬데믹 시대 국경과 방역의 테크놀로지

4월 초, 한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친구 X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경계를 넘는 일이 근 몇 년 전에 비하면 매우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온다. 2020년 국제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체류 기간 90일 초과 국제이동자(입국자+출국자)는 총 123만 4천 명으로 전년 대비 23만 3천명(-15.9%) 감소했다. 급감하긴 했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국경을 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은 이 시대의 복합성을 견지하는 측면에서 중요할 것이다. … 전반적인 이동이 어려워진 상황을 1년 7개월째 겪게 되니 마치 코로나19 전에는 이동이 무한대로 자유로웠던 것처럼 느껴진다.

  • 신지연
우리도 건설한다?

우리도 건설한다?

이 글은 초기 요리스 이벤스(Joris Ivens)가 네덜란드 건설노조연맹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는 건설한다(Wij bouwen)>(1930)를 보며 들었던 단상에서 출발했다. 영화사 서술의 주류 계보에서 이 영화는 요리스 이벤스가 본격적으로 ‘직업으로서의’ 영화감독을 시작하게 된 기점으로 중요하게 평가받고 회고되는 듯하다. 하지만 이 글은 <우리는 건설한다>의 비평이나 설명, 작품 분석이 아니며, 그보다는 이 작품을 다른 맥락과 관계 짓기 위한 재조합의 작업을 지향한다. 따라서 여기서 작가·작품·시퀀스 등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은 시도되지는 않을 것이다─다만 이벤스의 다른 작품이나 기존의 분석들을 없는 셈 치부하기 보다는 일정부분 경유한다.

  • 이승빈
이동하는 신체, 움직임 속의 감각

이동하는 신체, 움직임 속의 감각

이 글은 서울과 네이메헌(Nijmegen)에서의 자전거 타기에 대한 짧은 자기 기록이다. 모빌리티(mobility)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때는 “머물러 있음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후퇴로, 사회계층을 올라가는 데 장애가 되는 것으로 간주”(125쪽)되던 A.C(After Covid19) 4년 전 즈음인 것 같다. 나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6개월 정도를 네이메헌(Nijmegen)이라는 네덜란드의 대학 도시에 머물렀는데, 네이메헌은 이후 유럽녹색수도(European Green Capital)로 지정될 만큼, 또 자전거를 많이 타는 네덜란드에서도 자전거 타기 편리한 도시로 유명한 곳이었다. (네이메헌에는 ‘Velorama’라는 자전거 박물관도 있다) 나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 지금 이 글을 쓴다.

  • 신지연
리미널스페이스 챌린지 선정결과 발표

리미널스페이스 챌린지 선정결과 발표

리미널스페이스 챌린지를 열면서, #쎄한공간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어떤 반응들이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문턱된다는 경험이 여러 방식으로 나타난다면 쎄한 공간에 대한 반응도 다발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영미웹의 리미널공간에 대한 반응은 영미웹의 지역성을 반영합니다. 공간주의의 #쎄한공간 이벤트는 리미널공간의 지역성이 공간주의 이벤트와 구독자 각각의 고리에서 어떤 양식으로 번역될 것인가 함께 확인해 보는 계기였습니다. (@김음) … 공간주의 #쎄한공간 #리미널스페이스 챌린지는 플랫폼 공간주의의 트위터 계정(@attention2space)을 통해 진행된 이벤트로 2021년 5월 15일부터 5월 22일 자정까지 진행되었습니다.

  • 공간주의|목요회의
리미널스페이스론

리미널스페이스론

2020년 즈음부터 레딧(Reddit) 같은 북미 웹 커뮤니티에서는 리미널공간(liminal space) 이미지와 이야기가 오가고 이제 어느 정도 덩치를 가진 군집이 되었다. 리미널공간의 이미지를 공유하고 느낌을 토로하는 문화는 인터넷 이곳저곳으로 확산되어 이제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도 리미널스페이스를 검색하면 여러 쎄한 공간 이미지를 접할 수 있다. 리미널공간의 이미지들은 공통적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이지만 쎄하고 불안하고 불편하다. 무엇이 이 공간을 불편하게 하고 또 매혹적이게 만드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리미널공간이 가진 위력과 가능성을 탐구한다. … 하지만 리미널공간에 대한 관심은 아직 북미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김음
실천으로서의 후퇴, 질료로서의 다공성 - 〈콘크리트의 불안〉으로부터 (2/2)

실천으로서의 후퇴, 질료로서의 다공성 - 〈콘크리트의 불안〉으로부터 (2/2)

<율리안나>의 ‘극중’ 스카이 아파트에는 모종의 다른 곳에서 온 도망자, 그리고 이 도망지에서 오랫동안 거주해온 원주민이 등장한다. 보여주지만 그 무엇도 서사적으로 종결하지 않고, 그 뒤를 상상하게 하겠다는 <율리안나>의 포부는 ‘공간에 담긴 아픔’, ‘집을 잃은 도시빈민층의 삶’ 등을 다루려는 시도로 표현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 시도한 형식적 급진성에도 불구 <율리안나>는 결국 그 현실의 공간과 현실의 사람을 타자화한 것으로 보인다. 자살 미수와 같은 ‘극적 사건’들 속에서 이 곳은 마치 극을 위해 만들어진 가공의 극의 공간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다.

  • 이승빈
 일상의 건축, 비대칭의 균형

일상의 건축, 비대칭의 균형

나는 취향이랄게 딱히 없었다. 잘 만든 영화라면 다 좋았다. 못 만든 영화는 견디기 힘들었다. 다른 사람이 좋다면 다 좋은가 보다 했다. 그러다가 ‘콜럼버스’를 보고 좋아서 주변에 권했는데, 다들 심드렁했다. 왜 다른 사람들은 나만큼 좋아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게 취향의 차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 그러나 단단한 균형은 변화와 배치된다. 케이시의 삼각형은 그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관성으로 그를 붙들어 맨다. 영화는 그 균형이 무너지고 해소되는 것으로 끝난다. 이제 케이시는 콜럼버스를 떠나고 진이 남는다.

  • Herran
볼 수 있는 것과 느낄 수 있는 것 사이

볼 수 있는 것과 느낄 수 있는 것 사이

옛날에는 광주에 가려면 다섯 시간 넘게 좁은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는데, 이제는 KTX를 타면 두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나는 서울의 원룸에서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서 용산역에 갔고 용산역에서 3시 20분쯤 기차를 탔고 광주송정역에는 5시가 좀 넘어서 도착했다. 광주송정역에서 다시 광주 1호선을 탔고 문화의전당역에서 내려 54번 버스를 타고 광주에 있는 집에 도착했다. 집에 오니 6시 반이었다. 가끔은 이 모든 게 너무 빠르게 진행돼서 광주에 도착해도 내가 광주에 있는 건지 서울에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 신지연
아파트 🔁 다큐 🔁 포스트메트로폴리스 - <콘크리트의 불안>으로부터 (1/2)

아파트 🔁 다큐 🔁 포스트메트로폴리스 - <콘크리트의 불안>으로부터 (1/2)

“영화는 … 물질이 인간과 함께 구성의 중요요소가 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최초의 예술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유물론적 묘사의 뛰어난 수단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Benjamin, 1935) 근대 도시공간에서 영화는 공간적 고유성, 즉 물질성에서 배태하는 도시성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기록·전파·쟁점화하는 가장 강력한 매체였다. 영화의 시각 본위 다감각성이라는 매체적 속성은 (그것이 적절히 활용된다면) 시각 본위의 다감각적 ‘표현체 군집’(김왕배, 2000)인 근대적 대도시의 도시성과 원활히 접합되며, 새로운 도시상상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 근대적 인공 환경에서 고가의 고속화 도로는 공간을 고도의 도시화가 진행된 (물리적으로) 협소한 지역과, 저개발로 ‘추락’한 나머지 지역으로 구분한다(Lefebvre, 1974/2011).

  • 이승빈
공간에 주의합시다, 매개합시다!

공간에 주의합시다, 매개합시다!

우리가 어떤 앎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공간들을 연결해야 한다. 나는 지금 어떤 카페에서 자판을 두드리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나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미국의 사회학자가 몇몇 도시에 대해 연구한 책을 읽었고 이 사회학자는 다시 여러 도시에서 이뤄진 몇몇의 범죄학 연구와 건축사의 장면에 대해 가리키고 있고 그 장면 중 몇은 다시 내가 같이 읽고 있는 어느 인류학자의 한국 아파트 연구의 어떤 대목들로 이어지고 망을 형성한다. 카페에 앉아 있지만 나는 70년대의 한강변 아파트와 60년대의 미국 도시에 대해 알 수 있다.

  • 김영대
공간주의 구상 1안

공간주의 구상 1안

공간주의 구상 우리 모두는 각자가 위치한 사회적이고 역사적이며 문화적이고 지리적인 위상에서 공간을 경험한다. 이 위상은 모든 이에게 온전히 동일할 수 없다. 동일한 위상의 3차원 좌표 위에서 복수의 주체가 완전히 겹쳐져 존재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각기 다른 위상에서 펼쳐지는 경험은 공간을 장소로 체험하도록 만든다. 장소 체험을 통해 공간은 각기 다른 장소로 분할된다. 물론 공간은 원론적으로 장소 체험들의 중첩들로 구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목격한 각각의 장소체험들은 ─ 그것이 공간을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자신의 장소 영토 바깥을 벗어나지 않는다/못한다.

  • 이승빈
여성주의와 공간연구, 상호참조의 가능성 (feat. 화장실)

여성주의와 공간연구, 상호참조의 가능성 (feat. 화장실)

나는 몇 년 전부터 여성들의 여러 종류의 ‘이동’과 ‘신체감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건 아마도 나 스스로가 여성이자 이주자이고, 지금도 서울의 외지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여성들이 왜 이동을 결심하는지, 이동 과정 중에 어떠한 감각과 변화를 느끼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이동성(mobility)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나는 여성주의 연구에서 공간적 사유를 확장할 필요성을 체감했다. 또한 이동성을 사유함에 있어 기존의 질문과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질 필요성을 느꼈다. … 짧은 예시를 통해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 신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