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앎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공간들을 연결해야 한다. 나는 지금 어떤 카페에서 자판을 두드리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나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미국의 사회학자가 몇몇 도시에 대해 연구한 책을 읽었고 이 사회학자는 다시 여러 도시에서 이뤄진 몇몇의 범죄학 연구와 건축사의 장면에 대해 가리키고 있고 그 장면 중 몇은 다시 내가 같이 읽고 있는 어느 인류학자의 한국 아파트 연구의 어떤 대목들로 이어지고 망을 형성한다. 카페에 앉아 있지만 나는 70년대의 한강변 아파트와 60년대의 미국 도시에 대해 알 수 있다.

공간주의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매개로 공간에 주의하면서 서로 같은 곳에 속할 수 없고, 같은 곳에 게재될 수 없는 글을 한 데 싣고 결합하고 마찰음을 내는 공간을 구축하고자 한다. 여기서 공간은 녹지와 벡터화된 데이터, 공급망, 시뮬레이션된 공간, 비디오게임,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워드프로세서의 무한히 늘어지는 흰 공간, 책의 지면을 비롯해 공간 개념으로 포괄할 수 있는 모든 이질적 실체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공간에 주의하자. 우리와 연대하고 우리를 적대하는 여러 공간주의자가 같이 세계를 상상하고 짓는데 참여해준다면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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