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이승빈 (2021). 도시 사이의 잡종적 파편들: 접힌 세부구역과 모빌리티 인프라.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101-183).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앞선 절에 이어 잡종적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의 하나로, 서울 시내버스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나가 보자. 앞서 ‘빨간버스’(광역버스)에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파란버스’(순환버스)와 ‘초록버스’(지선버스)의 이야기이다.

새로운 도시를 짓는 과정은 기존 세부구역들의 겹침을 상당부분 끊어내고 별개의 도시를 만드는 과정이 된다. 이들은 이제 ‘각각’ 서울을 둘러싸고, 서울과 각기 다른 관계를 형성했다. 새로운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한 시공간 압축의 과정은 노선의 폐지와 대체, 빠른 속도성과 지하의 망들을 통하여 도시라는 양피지에 쓰여있는 흔적을 비가시화한다. 이렇게 도시 사이의 잡종적 흔적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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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빈

도시계획과 문화연구를 전공했다. 도시 내부의 경계에 관한 공간문화연구로 석사를 마쳤고, 박사과정에서 도시 커뮤니케이션과 도시 안팎의 경계(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공간주의를 구상·기획했고, 동료들과 함께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