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승빈 (2021). 도시 사이의 잡종적 파편들: 접힌 세부구역과 모빌리티 인프라. 이승빈·김영대·신지연 (편), 〈잡종도시서울〉(pp. 101-183). 서울: 공간주의의 일부분입니다. 글의 전문 및 인용은 해당 서지정보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실외에서 실내까지 과거에서 미래까지” 에스맵(S-MAP)은 서울특별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 3차원 지도의 이름이다. 에스맵의 이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복제된 (디지털)서울 시계 내부의 전역을 버드아이뷰로 내려볼 수 있으며, 지도의 확대·축소와 기울기 등 마우스를 통한 손쉬운 인터페이스 조작이 가능하기에 편리한 도시의 관찰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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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에스맵 그 자체에게 경기도와 인천의 맥락들을 모두 소개할 것을 요청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일 수 있다. 다만 이 절은 에스맵의 ‘버추얼’이 시내 중심지 지향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최소한 망각하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 따라서 도시기능적 마디로서의 ‘연접지’에 대해서만큼은 정보의 수집과 인터페이스를 통한 시각화 방식의 제공이 필요하다는 점을─혹은 다른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보다 넓은 범위를 함께 구축해볼 수도 있다는 점을─이야기하는 수준에서 맺고자 한다(에스맵이 단지 메타버스로서 버추얼서울의 ‘맵’으로만 존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주장하는 것처럼 안전, 환경, 도시 공간의 계획에 이르는 도시의 실질적인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도구함이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도시실체와 도시과정을 포괄하여 서울의 도시 실재계는─그리고 심상지리의 차원에서 사람들의 기억에 기댄 도시 상상계는─디지털 환경에서 지자체 논리의 주도로 다시 연출된 도시 상상계와는 달리, 암흑의 바다 위에 위치하는 플랫한 이세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빈
도시계획과 문화연구를 전공했다. 도시 내부의 경계에 관한 공간문화연구로 석사를 마쳤고, 박사과정에서 도시 커뮤니케이션과 권역 스케일의 경계 문제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공간주의를 기획했고, 동료들과 함께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