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서울과 네이메헌(Nijmegen)에서의 자전거 타기에 대한 짧은 자기 기록이다.

모빌리티(mobility)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때는 “머물러 있음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후퇴로, 사회계층을 올라가는 데 장애가 되는 것으로 간주”(125쪽)되던 A.C(After Covid19) 4년 전 즈음인 것 같다. 나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6개월 정도를 네이메헌(Nijmegen)이라는 네덜란드의 대학 도시에 머물렀는데, 네이메헌은 이후 유럽녹색수도(European Green Capital)로 지정될 만큼, 또 자전거를 많이 타는 네덜란드에서도 자전거 타기 편리한 도시로 유명한 곳이었다. (네이메헌에는 ‘Velorama’라는 자전거 박물관도 있다) 나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 지금 이 글을 쓴다. 왜 갑자기 자전거에 대해 쓰고 싶어졌는지 생각해보면, 자전거가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변하지 않은 이동 수단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내 경험을 통해 자전거와 결합된 이동하는 신체(mobile body)가 어떤 신체 기술을 낳고, 어떤 감정과 정동을 생산하는지에 대해 짧게나마 기록하고 싶었다. 그리고 자전거 타기가 걷기, 자동차, 대중교통 이용과는 또 다른 방식의 몰입과 실천을 낳으며, 자전거라는 모빌리티를 통해 도시 환경의 차이를 감각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모빌리티가 세계와의 교류 방식임을, 매우 구체적이고 정동적인 실천임을 다시 떠올린다. 그리고 인간과 자전거, 차가 협동적으로 머물 수 있는 건조환경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조금은 광범위한 질문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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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

광주에서 나고 자랐고 커뮤니케이션학과 문화연구를 전공했다. 여성청년들의 이주 실천과 모빌리티에 대한 연구로 석사 과정을 마쳤고, “공간주의"를 공동 개설했다. 여성주의와 글로벌리제이션, 인터아시아 연구에 관심이 있어 왔고, 서울에서 외지인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여전히) 고민 중에 있다. 아시아 음악과 드라마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