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 물질이 인간과 함께 구성의 중요요소가 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최초의 예술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유물론적 묘사의 뛰어난 수단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Benjamin, 1935) 근대 도시공간에서 영화는 공간적 고유성, 즉 물질성에서 배태하는 도시성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기록·전파·쟁점화하는 가장 강력한 매체였다. 영화의 시각 본위 다감각성이라는 매체적 속성은 (그것이 적절히 활용된다면) 시각 본위의 다감각적 ‘표현체 군집’(김왕배, 2000)인 근대적 대도시의 도시성과 원활히 접합되며, 새로운 도시상상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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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인공 환경에서 고가의 고속화 도로는 공간을 고도의 도시화가 진행된 (물리적으로) 협소한 지역과, 저개발로 ‘추락’한 나머지 지역으로 구분한다(Lefebvre, 1974/2011).